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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성공하는 방법

등록 날짜:2024년 1월 21일 at 오후 06:55

시작하며

이번 글은 무언가를 배우는 데 시간을 들이고도 결국 배우는 데 실패하는 것에 대하여 스스로 원인을 정리해보고 배우는 데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지난 2주 동안 시간을 많이 들이고도 쌓이는 공부를 하지 못한 거 같아 아쉬움에 써보는 반성적인 글이기도 하다.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자면, UI 컴포넌트에 대한 공부를 하다 컴포넌트를 스타일링 하는 방식이 component-based-css(컴포넌트의 의미론적 구조 중심)과 atomic-css(css 속성의 시각적 기능 중심) 방식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컴포넌트 스타일링 방식의 하향식 접근(component-based-css)과 상향식 접근(atomic-css)의 관점으로 각각의 접근 방식의 차이와 공통의 문제를 각각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지에 대한 글을 써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련된 자료들을 보며 (tailwind -> vanilla-extract -> 디자인 시스템 -> …) 시간을 보냈는데, 사실 결과적으로 “내가 무엇을 얻었나?”라고 생각해보았을 때 뚜렷하게 얻은 것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약간의 패배감과 함께 내가 악순환의 시작점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글을 통해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 보려고 한다. (적어도 심리적으로는!)

성공적인 배움이란

배움은

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글에서 말하는 성공적인 배움은 생각의 탄생, 제텔카스텐이라는 책을 기반으로 한다.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에서는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감정이입, 몸으로 생각하기 등의 생각을 하는 여러 방법을 알려주며 통합적인 이해를 강조하는데 이 모든 방법을 하나로 아우르는 행위를 관찰이라고 묶어 표현하였다.

메모는 제텔카스텐이라는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 내용이다. 배운 내용을 잊었을 때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메모의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자료마다의 구체적인 맥락이 제거된 메모이기 때문에 메모들 간의 연결을 쉽게 할 수 있으며 이전의 배움과 새로운 배움을 이어지게 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순환적 사고는 두 책에서 직간접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이며 배움의 과정에서 이전에 배운 개념을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하며 새로운 통찰이 일어날 수 있게 한다.

실패하는 배움의 특징

나의 배움의 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위에서의 성공하는 배움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특징을 뽑아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경직되어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목차대로 자료를 본다는 것은 내가 제대로 된 관찰을 하고 있지 않다는 징표일 수 있다.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자료의 흐름에 따라 목차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면 관찰하지 않고 표면적인 내용만 보고 있는 것이며 무언가 떠올리고 남기는 것이 힘들다.

유연하지 못한 계획은 “내가 이 자료를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얻어낼 수 있어” 라는 실패 가능성이 매우 큰 생각을 믿는 것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생각 자체가 배움은 선형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고와 연결된다. 모르는 것에 대한 배움은 구체적으로 미리 계획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읽고 있는 자료 간의 널뛰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사실 안좋은 방식으로 배우면 그 과정에서 본인도 뭔가 잘못됐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지점까지 오는 데 있어 시간적인 매몰비용이 아깝기 때문에 일단 그 방식을 고집하게 된다.

휘발식으로 배운다는 것은 메모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지금 당장 본 내용이 익숙하니 이걸 계속 기억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관찰메모 중 한 가지라도 소홀히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순환적 사고는 생각할 수도 없으며 결국 실패하는 배움으로 이끌게 된다.

성공적인 배움으로의 탈출구

  1. 경험적인 관찰 많이 하려고 하기
    목적없이 단순히 목차식 읽기로 배움의 과정이 변질되는 이유는, 내용이 글만 보고 와닿지 않는데 그 느낌을 무시하고 계속 글을 읽어나간 것이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본다거나 그 내용을 직접 시도하여 검증할 수 있는 정도로 경험적인 관찰을 더 많이 하려고 해야겠다.
  2. 배움의 과정 그 자체를 의미있게 하기
    배움은 순환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 명심하고 관찰에 집중하며 배운 내용에 대한 메모를 작성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다. 나중에라도 다 도움이 될 것이다.
  3. 원하는 내용을 예측하되 집착하지 않기
    처음에 생각한 내용 자체가 당연히 틀릴 수도 있다. 본인이 기존에 생각한 방향과 다르거나 정반대의 내용이 나오더라도 새로운 배움으로 생각해야지 계획이 틀어졌다거나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끝으로

너무 솔직하게 얘기해서 살짝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글로 써놓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을지 알고싶어 작년 연말에 두 책을 읽었었는데, 실전에서의 시행착오를 그 책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해보며 나름대로 의미있는 연결을 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배움에 집중하자!

참고